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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allily
「リッケンバッカー(리켄배커)」

2016년 발매된 리갈릴리의 「リッケンバッカー(리켄배커)」는 리갈릴리의 대표곡이자 밴드에게 상징적인 곡입니다. 음악을 죽을만큼 사랑하지만 좌절하고 주저했던 경험을 “리켄배커도 울어(リッケンバッカーも泣く)”라고 노래하며 리켄배커에 자신의 간절한 마음을 투영한 곡이죠. 비단 음악이 아니더라도 내가 간절히 원하는 무언가가 나를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 경험을 해본 사람이라면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곡이 리갈릴리에게 상징적인 이유는 그저 히트곡이기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고 그 대상을 향해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 밴드를 관통하는 이미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방영 중인 TV애니메이션 「이거 그리고 죽어」의 엔딩 테마를 담당하게 된 건, 만화를 너무도 사랑해서 만화를 향해 전력으로 돌진하는 주인공 여고생 야스미와 “음악도 사람을 죽여/음악이여, 사람을 살려라”라고 노래하는 (당시 여고생이었던) 리갈릴리의 이미지가 겹쳐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여담으로, 이 곡은 보컬/기타의 타카하시호노카가 그레코(유명 악기 브랜드의 카피 제조로 유명한 일본의 악기사)의 리켄버커를 사고 난 후 만들었다고 합니다. 과연 그래서 “가짜 로큰롤(ニセモノのロックンロール)”이었던 걸까요.

ABOUT THE TRACK

cero
「Summer Soul」

2015년 cero가 발매한 세 번째 앨범 『Obsure Ride』는 2010년대 일본 음악에서 확실한 족적을 남긴 앨범이었습니다. 2014년의 디 안젤로, 2015년의 켄드릭 라마 등 재즈, 네오 소울을 기반으로 하는 흑인 음악의 새로운 바람을 도쿄의 도시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한, 일본 팝 음악의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앨범의 4번 트랙 ‘Summer Soul’은 건반을 맡고 있는 멤버 아라우치 유가 드라이브를 하던 중 Joey Bada$$와 Illa J의 트랙을 들으면서 흥얼거린 멜로디(「サマソー」)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멜로우한 트랙 위를 부유하는 어딘지 모를 비현실감은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컨셉이자 ‘Summer Soul’이 가장 잘 표현하고 있는 풍경이기도 하죠. 애초에 아라우치는 앨범에서 따로 떼어내어 들을 수 있는 곡을 만들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현실과 비현실을 오가는 앨범의 흐름 안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 곡입니다.

곡이 만들어진 방식처럼, 어딘가로 이동하면서 듣는다면 이 곡이 우리가 걷고 있는 익숙한 풍경을 조금은 낯설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도착할 풍경은 조금 더 새로워지겠죠.